본문 바로가기

Car 생활

폭스바겐 4세대 골프 - 시간이 지나도 명차

부산에서 출장 중인 그녀가 차를 가지고 갔다가 제가 서울까지 몰고 오게 됐습니다.

 

연식이 좀 된 '4세대 골프'인데요.

 

잠깐 몰아본 적이 있었지만, 5시간여를 몰아보니 명차는 명차더군요.


제 차 i40하고 4세대 골프하고 비교과 확연히 됐습니다.

(i40도 좋은 차인데...;;;)



4세대 골프는 지금 골프보다 작습니다.


지금 골프의 익스테리어는 남자 냄새가 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5세대까지의 골프는 여성스러운 생김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4세대 골프는 뒤에서 봤을 때의 모습이 귀엽고 예쁩니다.(마치 그녀처...;;;;)



스티어링 휠에는 요즘 그 흔한 오디오 볼륨 버튼도 없습니다.


딱 봐도 오래된 차입니다.



총주행거리는 150.161km 


ㅎㄷㄷㄷ 


총주행거리에 비해 차의 코너링이나 엔진 소리, 잔진동, 그리고 문을 여닫을 때의 느낌 등...

 

몇 년 전 이 차를 처음 탔을 때 깜짝 놀랐던 부분들입니다.

 


조등 및 안개등 레버는 독일차답게 스티어링 휠의 왼쪽에 레버로 달려있습니다.


제 i40도 저 위치에 있습니다. ㅎ


그런데 이 차는 전조등의 높이까지 조절이 됩니다. 계기반의 조명 밝기 조절 스위치 옆에 있는 것이


전조등 높낮이 조절 스위치입니다.


0부터 3단까지 조절이 되더군요.



그 흔한 CD도 안돼고 USB도 안됩니다.

 

저 비상등을 누르면 버튼의 조명과 함께 비상등이 깜박이는 것은 제 i40과 같은데. 

 

그때 당시 저런 기능이 있었다는 것과, 시트 열선 기능도 보면, 참 대단한 생각이 듭니다.


1997년 도면 제가 고 2 때인데,


그때 국산차는 대형 차급 아니면 시트 열선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약 5시간 정도 몰아본 장점을 (i40과 비교해서) 얄팍한 자동차 지식을 동원해서 


그 특징만 나열해보면.


1. : 17년전의 차이지만 코너링이 아직도 짱짱합니다.


i40의 하체도 탄탄합니다만,  솔직히 4세대 골프에 비하면 그냥 국산 차더군요. ㅠㅠ


4세대 골프는 코너링에서  그냥 휘~익 하고 지나갑니다.


국산차는 적정 속도에서 코너링을 할 경우 엉덩이가 밖으로 막 나가려 그러는데,


골프는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딱 붙어서 휙~ 빠져나가는 것이 정말 좋더군요.


아마 그건 제 얄팍한 자동차 지식으로 서스펜션이나 차체의 강성이 좋아서 그런 거 같은데요.


17년이나 된 차임에도 불구하고


2. : 서스펜션이 딴딴하며, 차체 강성이 좋습니다.


이건 뭐 1번과 같은 맥락이겠지요.


국산차 17년 이상.. 탄 차들은 이 정도 딴딴한 서스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운전이 힘든 그런 딱딱한 서스가 아니라, 고속주행에서 빛을 발하는 서스입니다. ㅠㅠ

 

이 서스만 떼어다 내차에 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문이 무겁고, 헐겁지가 않습니다.

 

문만 딱 열어봐도 골프가 왜 해치백의 교과서인지, 명차인지 딱 느낍니다.


제차 i40은 문은 나름 좀 무겁지만, 1년이 지나니 요철을 지날때면 뭔가 차가 덩덩덩 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4세대 골프는 그런것이 없더군요. ㅠㅠ


뭔가 깡깡 딴딴 딱 잡아주는 느낌이 막 듭니다.


4. : 엔진의 회전 소리가 좋습니다.


요즘 디젤이 대세이긴 하고 저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수입차를 많이 타보지 않아서 다른 차들이 어떤지 잘 모릅니다.


물론 이 골프보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수입차들의 엔진 소리는 엄청 좋겠지만,


제가 엔진의 회전 소리가 좋다는 것은 이만한 오래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좋다는 것입니다.


계기반의 조명장치도 어둡고, CD나 USB, 또는 블루투스가 되지 않아서 최신 유행곡을 듣지 못해도,


기어 단수가 낮아 연비가 안 좋아도, 


왜 그녀가 이차를 좋아하고 아끼는지 알겠더군요.


요즘 잘 관리된 클래식 카만 보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이 골프 절대 팔지 말라 그랬습니다. ㅎ

 

제가 관리 잘 해서 타고 싶을 정도니까요. 

 

이참에 차 바꿔서 탈래?


머리 스타일이 애봉이랑 같구나. ㅠㅠ